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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100배 일 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25 9월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쓴 조엘 스폴스키의 또 다른 책이다.해커 출신이 아닌 경영자인 나 같은 사람에게는 솔직히 쫓아하기가 너무 벅찬 어드바이스로 가득찬 책이다. IT벤처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당백의 실력을 갖춘 최고의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이 간절하게 원하는 일이면서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인터뷰가 Smart/Get Things Done(영리하고/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한 사람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그가 가진 노하우를 설명해간다. 상당히 많은 부분이 나로서는 흉내조차 내기 어려운 것들이지만 그래도 몇 가지는 아주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을 것 같다. 흉내조차 어렵다고 하는 것이란 건 예를 들어 인터뷰 중에 재귀 알고리즘나 포인터(이건 C를 공부하다가 결정적으로 프로그래머의 길이 내 길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판단하게 해준 바로 그 녀석이다.)에 대해서 면접자에게 물어보는 것인데, 나 자신도 모르는 이야기를 도대체 어떻게 묻는다는 말인가. 그래도 내가 그의 책을 통해서 통감하게 된 인터뷰의 노하우 중의 몇가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오픈 엔드의 질문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것

2. 전화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것

3. 관리자와 함께 같이 일할 동려들을 면접에 포함시키는 것

4. 스마트함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것

5. 업무 능력과 관련이 있는 부분의 외적인 요소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판단하려고 노력하는 것

6. 특정 언어의 프로젝트를 해봤다거나, 특정 서비스 제작에 참여했었다는 이력보다는 기본적인 개발 능력을 갖추었는 지에 더욱 촛점을 두어야한다는 것

7. 면접을 하는 사람이 많은 말을 해서는 안된다. 내 말에 동의해줄 사람을 찾는 것도 아니요. 강의 시간도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라. Smart/Get Things Done한 사람을 찾기위해 인터뷰하는 것이라면 면접 참가자보다 말이 많은 것은 피해야 한다.

그는 또한 특히나 면접 후의 최종 판단을 내릴 때에는 확신이 서지 않는 모든 응시자는 불합격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사실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면접 결과가 ~한 점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일단 채용하는 게 어떨까요? 이젠 면접볼 사람도 없는데” 라고 결론지어 질 때가 얼마나 많은 지를 고려해보면, 조엘 스폴스키의 충고는 대단히 매섭고 단호한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는 채용하지 말아야 할 응시자를 불합격시키는 것이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보다 몇 배나 더 중요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참, 맞는 말이긴 한데 이걸 제대로 실행하려면 나 또한 성장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앞으로 몇 차례 더 그의 책이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다.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은가? 그의 회사는 과연 어떨까? 그가 사장으로 있는 Fog Creek사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미지를 몇 장 소개해본다.

보기에는 예전에 튜브 뮤직과 필름2.0의 사무실 내부 분위기와도 비슷한 느낌인데 개발자들 책상에 놓인 22인치~30인치에 육박하는 멋진 듀얼 LCD모니터와 책장(아마존에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다는 사내 제도가 있다고 한다)이 참 인상적이다.

왜 이 책을 읽고 있느냐고? 정말 좋은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멋진 일을 도모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제 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나 부터 변하는 일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