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새벽 2시 50분이다. 크로싱을 보고 지금 내 눈은 퉁퉁 불어있다. 아이와 아내가 자가 있기 때문에 헤드폰을 낀채로 거의 2시간 가까이를 이렇게 울면서 앉아 있었다. 이 영화 크로싱은 공교롭게도 내 아들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가 주인공의 아들로 나온다. 내 눈에는 내 아들 준이의 얼굴과 영화속 준이의 얼굴 이미지가 서로 닮아서 시종 일관 지나칠 정도로 감정을 이입한 상태에서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본지 한 30분이 지난 지금도 너무 맘이 아프서 잠이 오질 않는다.
수 많은 동포들이 오늘 밤에도 크로싱의 김영수씨 처럼, 준이 처럼 가족과의 가슴 아픈 헤어짐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그 아픔은 배고픔보다도 추위보다도 더한 고통일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Film2.0에서 제공하는 탈북자 공감 인터뷰를 봤다. 실제 영화에서도 역할을 맡았던 분들이 실제로도 거의 같은 경험을 했던 분이었던 것을 보면서 얼마나 맘이 아펐는지 모른다.
만약 내가 우리 아이를 놓고 떠나야 했던 김영수씨였다면 어땠을까? 사실 이 영화는 이런 질문의 여지를 별로 남기지 않는다. 어떤 선택을 요구하지 않는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그저 영화의 흐름을 따라 가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어보이는 그런 영화다. 그 만큼 선택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참혹한 것이 북한의 현실이고 그런 현실이 잘 녹아 있기 때문일 것 같다.
낮에는 떼어 놓고 올 수가 없어서, 밤에 아이가 잘 때, 3개월 안에 돌아온다고 약속을 하고서 떠나왔습니다. 아기의 손과 발에 제 손과 발을 데보면서 하나 하나 재어봤어요 라고 말하는 어떤 탈북자 여성의 고백을 들으며 내 맘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뭔가 하리라고 결심했다. 이 영화에서 처럼 북한이 소중한 가정들을 파괴하지 않도록 뭔가를 해야한다. 사랑하는 아들 준아! 이렇게 눈물 흘리고 있는 수 많은 탈북자 아버지 어머니의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