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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의 동침

In Uncategorized on March 27, 2009 at 12:59 pm

우리 회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 중에 초익스(www.choix.jp)라는 소셜뉴스 서비스가 있습니다. 2006년 6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해서 이제 만 3년이 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월 유니크 비지터가 약 200만명 정도가 되니까, 이제는 소형 서비스를 막 벗어나고 있는 정도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초익스에 꽤 큰 일이 터졌습니다.  초익스에게는 중요 수익원 역할을 하던 구글 애드센스(뭐 그리 큰 돈은 아닙니다만)가 초익스 전체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의 페이지에서 표시가 안되게 된 것입니다.  초익스 안에는 약 5백만게 정도의 페이지가 있는데 이들 페이지들은 모두 www.choix.jp/getpost/XXXXX 이런 포맷으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페이 중의 일부가 외설적인 컨텐츠들로 판단되어 구글의 애드센스의 광고 계재 방침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자동으로 필터링 아웃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소셜 뉴스 사이트이므로 사이트 자체에 이상한 것이 있다기 보다는 이상한 사이트를 소개하는 내용이 올라가 있다는 혐의 인거죠.

오래 전부터 야리꾸리한 컨텐츠를 소개하려는 스패머 들이 상당히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다 막아버리기는 현실적으로 좀 무리라고 생각하면서 애써 명확하게 정리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맘의 한 구석에서는 이미 답을 알면서도 높은 방문 스를 보여주는 기사들이 이런 부류에 드는 것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트랙픽을 의식해서 지우지 못했던 거죠.  그러다가 오늘 같이 구글 애드센스가 끊기니까 허겁지겁 외설 키워드박멸 작업을 하게 된겁니다.  창피하지만 비겁하네요.

방금 전에 직원들과 이런 기사들과 악성 유저들을 삭제하기로 결정해놓고 딱 1시간 만에 약 1만 건을 지웠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니 그렇게나 많이? 라며 저 자신도 상당히 놀랐습니다. 이거 정말 트래픽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으로 제 눈은 연신 MRTG를 흘겨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지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금지어가 들어간 기사도 투고 안되게 할 생각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아플지 모르지만, 초익스가 보다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이트가 되려면 이렇게 필터링을 강화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분명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보다 이런 경험을 먼저 하신 선배님들이 많으실텐데요. 좋지만 아픈 결정을 과감하게 결행 하신 여러분들을 존경합니다. 해보니까 이거 쉽지 않네요.  맘에 드는 생각에 나중에라도 제 아들이나 딸이 들어와서 써도 안심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자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그런데 이걸 실천하는게 만만하지 않네요. 강한 호연지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더구나 트래픽으로 매일 매일 전쟁하는 벤처 기업에게는 쉽지 않네요. 아무튼 오늘로 저는 이 놈의 악마와의 동침을 끝냅니다.

주여 저를 도우소서!